XROKnROLL [Since 1980]


얼마전, 놈놈놈을 보러갔을 때.

00시 30분 시작 영화였던가.
야근을 마치고, 회사 직원들과 함께 놈놈놈 개봉일에 코엑스로 쳐들어간 날.




'(힐끔힐끔) 빨리~  나 민망해~ -_-'

'동영상이야~'


'......어?!?!?1'





네네.

저 요새 이러고 삽니다 -_-



그나저나, 목소리 꼬라지 하고는 -_-;; 아우 듣기 싫은 하이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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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ROK-1

2008/07/24 10:17 2008/07/24 10:17

I'm not THERE

아래에 이어, 금년에 건진 또 하나의 걸작. I'm not there.
개봉일을 손꼽아 기다린 것이 반년 이상. 혹여 국내에 개봉하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  개봉을 해도 내가 모르는 새에, 모르는 극장에서 아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영화가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나만 빼고 다 즐거우면 어떻게 하나.. 라는 이기심. 이런 자질구레한 감정들을 하나씩 정리해 가는 동안, 어느덧 예매표는 내 손에 쥐어져 있었고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반차 계획서 사유에다 '영화보러 갑니다' 라고 당당하게 써서 제출하고, 상영 마지막날 마지막 시간의 영화와 함께 했다. (사실. 남들 대부분이 모르는 데, 나만 이런 좋은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왠지 모를 뿌듯함이 있기도 하다 -_-;;)

예상했던 대로, 아담한 극장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유작으로 남겨진(다크 나이트 포함) 히스레져의 추모식이 되는 것 같았다. 히스레져가 등장할 때마다 극장은 술렁였고, 여성 관객들은 숨을 고르고는 했다. 벤 위쇼, 리차드 기어, 케이트 블랑쉐, 크리스찬 베일의 주연들. 벨벳 골드마인의 감독 토드 헤인즈의 화려한 라인업이 그리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그러나 이런 상영관의 분위기는 또 뭐 어떠랴. 이런 부분도 영화를 보는 한가지 방법이고, 즐거운 경험인데. 히스 레져의 연인이자, 그 두 아이의 엄마인 샬롯 갱스부르가 한 스크린에 나오는데... 이런 네러티브한 구성에 뭐 이런 아이러니가 느껴지는 것인지... 아주 낯선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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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죽이지 않나?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데, 왜 자꾸 날 평가하려 드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 것 때문에 매우 괴롭다' 라고 밝힌 어느 인터뷰가 기억이 난다.  왜 자기는 하고 싶은걸 마음대로 하고 있는데, 자꾸 귀찮게 간섭하는가? 라는 논리다. 왜 자꾸 자신의 노래에서 사회 비판을 찾고 사회 저항을 찾고, 그 것을 정치에 이용하려하기 까지 하는가에 대해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그 시작의 끝은 그의 자살로 끝이 났고 말이지... 사실 그의 죽음까지도 아직 자살이냐 타살이냐 말이 많은데, 아직 그래서 커트 코베인은 지하에서 눈을 제대로 감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죽고나서도 남들의 의미없는 추측과 질타의 세례를 받는 신세라니...위대했지만, 불행하다.

영화는 위 사례와 같은 부분을 요목조목 찝어낸 듯한 느낌으로 여러가지 시선과 여러가지 상황으로 스크린 위로 밥 딜런을 뿌려내고 있다. 니들 멋대로 날 평가하고 판단하지마! 라는 메세지가 온 극장 사방 천지에 흩어지는데, 토드 헤인즈는 마치 '내가 본 밥 딜런은 딱 이런 느낌의 사람들' 이라는 구성으로 영화를 제작했으니 그 깊이와 의도를 진즉 파악하지 못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스럽고 산만한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래도 그나마 예습을 제법 하고 간 나는 덕분에 좀 볼만했다... 라는 정도일까.

6명의 배우가 서로 다른 밥딜런을 연기하고 있고, 이 서로 다른 밥딜런이 서로 다른 느낌으로 서로 다른 해석에 의해 서로 다른 케릭터를 일맥의 느낌으로 완벽하게 구성해내고 있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일대기나 전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재해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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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이 언니...]

나오는 모두가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도지만, 케이트 블랑쉐의 남장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황홀하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밥 딜런스럽게' 연기를 한 배우가 아닐까 하는데, 아무렴 어때. 위 6명의 배우 모두가 훌륭한 연기로 밥 딜런을 소화해 냈으니 경쟁의 대상은 아니지 않나.  거기에 더해, 벤 위쇼의 '각성제로 버틴 한달'을 위한 연기. 직접 보지 않고는 절대 모를거다.  흐흐흐- 나는 08년도에 너무나 대단한 것을 보았다. 마이클 조던이 플레이를 하던 NBA 시즌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시대에 살았던 것과 마찬가지의 느낌을 받을 정도였으니까.



나는 노력해서 따라잡을 수 있는 천재는, 진짜 천재가 아니라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말이지만, 최소한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것에 대해 절대 진리를 부여하고 있고, 30년 남짓 살아오면서 이 것을 뒤엎을 만한 비슷한 정도의 사례를 보거나, 그런 소문 따위도 들어보지 못했었다. 이런 의미로 놓고 볼 때에, 밥 딜런은 천재다. (그를 이렇게 표현한 토드 헤인즈도 역시) 그 천재성을 백분 활용해 그가 하고 싶은 음악과 노래를 가사와 멜로디에 모두 담아냈다. 세상 그 무엇을 위한 음악도 아닌 자신을 위한 음악을 말이다. 권력에 저항하기 위해서도,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지도, 심지어 히피들의 문화를 대변하고자 한 것도 아니었다. 나를 제발 규정하려 하지마라. 라고 고뇌하는 그이의 삶을 한 컷 한컷 차례로 완벽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I'm not there 스페셜 예고편]

이런 구성을, 영화는 쉽고 친절하게 표현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같이 영화가 던져주는 결론도 없고, 메세지도 없으며, 답도 없다. 그게 이 영화다. 단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  62년부터 06년까지 발표한 52개의 앨범들에게 힘겹게 얻을 수 있거나,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을거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음악을 들어라.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그의 앨범을 느껴라. 그 것이 이 영화를 내 마음속에서 완성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는 그 것이 아니며 I'm not there
나는 그가 아니다. I'm not there
나는 그녀도 아니며. I'm not there
나는 여기에 없다. I'm not there

그리고 나는. 거기에 없다. I'm not there.

2008.07.09
씨네큐브광화문 2관.
혼자가서 보다.
...너랑 꼭 같이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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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ROK-1

2008/07/21 20:11 2008/07/21 20:11

Across The Universe.

2008년은 참 다양한 음악영화들이 나와서, 정서적으로 매우 풍족(?)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뭐 벌써부터 2008년을 뒤돌아 보는 듯한 이런 말투는 '미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기도 하지만, 아무렴 뭐 어떨까. 근 한달을 넘게 관리하지 못한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쓰면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아니한가? 복귀를 기념(?)하는 그 첫 포스팅은 영화로.

그리고 또 하나의 영화로 다시 블로깅을 재개한다는 스스로와의 약속.




1. Across The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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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를 기억하는가? 혹은 알고 있는가? 라는 정도의 간단한 두가지 질문정도만으로도 팝 음악을 좋아하는 정도를 알 수 있다고 감히 건방지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ABBA의 모든 음악을 재 배열해서 노래가사와 멜로디 만으로, 뮤지컬의 모든 대사와 구성을 이루고 있는 정말 멋진 작품인데, 이 맘마미아의 아성을 무너뜨릴 좋은 영화가 나왔다. 제목을 보면 딱 눈치채셨겠지만 비틀즈의 음악으로 영화를 구성해 놓은 Across The Universe.가 2008년 내 처음의 탁월한 영화 선택이 되겄다.

여담이지만,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나는 33이라는 숫자를 아주 좋아한다. 고등학교때 영향?을 받은 친구로 부터 시작한 이 인연은 각종 내 운동하던 시절의 백넘버(지금 회사 농구팀 백넘버 역시도)와 삐삐번호, 전화번호, 심지어 비밀번호속에도 항상 들어가는 숫자다. 근 10년 이상을 33과 지내다 보니 각별한 의미가 있기도 하고. 근데 왜 난데없이 33이냐고? 영화가 총 33곡의 비틀즈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거든. 낄낄. 별 의미 없나 -_-) (34곡이냐 33곡이냐 논란이 잠시 있긴 했지만, 뭐 어때, 난 33곡이라고 생각할래- 씨익)

기존의 비틀즈 팬들에게는 굉장히 낯선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도 굉장히 낯선 느낌을 받았으니까. 나보다 더 비틀즈를 좋아하고 깊이 아는 팬들은 그 괴리가 엄청 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괴리감은 비틀즈의 음악를 거칠고 질러대는 Rock스러운 느낌으로 구성해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모를 통해, 기존에 비틀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OST만으로도 일단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로,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우울하기도 한 비트를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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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트로 영화는 반전反戰의 내용을 구성해 나간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의 사회와 젊은 청춘들의 삶을 비틀즈의 모든 노래로 구성해두었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몽환적인 영상과 이미지들은 그당시 히피문화들과 자국내 청춘들의 삶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다. 비틀즈의 음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가져다 붙인 것 같은 이런 영상들은 오히려 그 깊이와 나름의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오히려 이런 상대적인 구성이야 말로 이 영화가 가진 백미다. 영상이 정말 천재적인 구성인 느낌이랄까.

또한. 비틀즈 음악의 노랫가사로 상황에 맞는 완벽한 대사를 소화해낸다. 가사 하나하나에 씬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녹아 있는데, 자막 믿고 보다간 이런 재미 다 놓칠 수 있으니 꼭 리스닝에 신경을 써서 감상해야 된다. 나도 극장서 보고 다운받아서 볼 때에, 몇번이나 다시 본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이 것 때문이다. 물론 몇번이고 돌려볼만큼 좋은 영화이기도 했지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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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쳐 울고있다. 이 장면에서 나 정말 소름돋았어.

존 레논이 주구장창 외쳐댔던 '사랑이 결국 짱이삼!' 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있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위에서 밝혔듯 주옥같은 33곡을 2시간30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에 다 때려넣은 것만으로도, 또한 그것이 주는 완벽한 호흡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 위 사진의 쥬드로 분한 짐 스터게스는 실제로 리버풀 출신이래더라. 루니가 인터뷰할때 리버풀 사투리를 쓰는 것 보고 참 억양 알아듣기 x같네 -_- 라고 생각했는데, 얘도 극중에서 한 억양해주신다. 비틀즈와 리버풀. 리버풀과 짐 스터게스. 이것은  완벽한 우연일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까? 중간에 깜짝출연하는 U2의 보노를 찾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 Blu-ray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넌 구매 1순위.

에초에 주인공의 이름이 '쥬드'와 '루시'일때, 미리 알아챈 내용(마지막 곡이 내 예상과 맞아 떨어졌을 땐, 왠지 모르게 이긴 기분이 들었...-_-b)이긴 하지만. 엔딩씬은 참 아름답게도 표현해놨다. 엔딩을 한 50번은 돌려봤는데, 보고 있을 땐 한 없이 포근한데, 보고 난 후는 왜이리 쓰라린걸까.

나는 너를 다시 부를 수 있을까.

[상당히 맘에 든 씬인데, 마침 찾아보니 있네. 푸르던스 좀 장인득]


2008.03.12
코엑스 14관.
with Soolime, 태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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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ROK-1

2008/07/19 18:22 2008/07/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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