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 젠장.. 쇼핑? (2) - 된장녀 감별법과 그 본질
- Posted at 2008/05/13 21:42
- Filed under My Side story/Work
해당 포스팅에도 언급되었듯, 이 '된장녀'라는 단어가 성행(?)하게되었을때, 속칭 '된장녀 감별법'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 이 감별법이 무엇인고 하니... 몇온스 되지도 않는 커피라는 음료에 5~6천원씩을 내고 사뿐하게(특정 업체까지 거론되었죠. 별다방 -.-) 마시거나, 전세 월셋집에서 살면서 호화 메이커 옷과 백과 구두등으로 치장하고 다니면서, 돈많은 남자를 어떻게든 만나 팔자를 펴보려고 노력하는 여자. 따위들이 감별범의 희생양이 되었더랬다.
근데. 이 감별법이라는게 OIE 광우병 감별법만큼이나 지극히 주관적이고도 지멋대로인터라, 애꿎은 된장클래스들이 우후죽순같이 생겨났었고 이 클래스에 속하기 싫어하는 '애써 된장 부정형' 여성들 덕분에 양질의 소비계층이 위축되었다는 사례분석논문을 일전에 본적이 있었다. 이런 것이 분석될 정도로 막강한 소비계층인 된장녀 레이어(혹은 클래스?). mepay님이 소드카페에서 읽은 코드도 지금 내가 어설프게 알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해서 공유해 볼까 한다.
모든 사례와 사실들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why?'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습관이라고 울 아부지께 배우고 자라왔다. 이런 습관에 비추어 어떤 의미로던지... 별다방에서 5~6천원씩 내고 커피를 한잔 사마시는 것이 왜 된장이 되어야 하는가? 명품을 치장하고 다니는 것이 왜 된장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한번 가져보게 된 것은 내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 그럼 내가 생각한 의문에 대한 답은 또 어떤가에 대해 풀어보자.
별다방이라 불리우는 스타벅스나, 콩다방으로 불리는 커피빈등은 주로 도심지 한가운데나, 아무리 못해도 땅값 좀 나가는 동네 및 돈 좀 흘러다니는 길목등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데서 커피를 '한잔' 사가지고 죽치고 서너시간을 혹은 네다섯시간을 앉아서 시간을 때울 수 있다는 것은 사실 놓고보면 굉장한 가격대 성능비를 가지고 있다. 사이즈(면적)가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동일한 시간만큼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놓았을 때, 커피값의 열배는 족히 들게 되어있는 현실인데... 하물며 이렇게 가만히 서있는데다가 서있는동안 아무것도 할줄 모르고, 서 있는 동안에는 생산성따위 하나도 고려할 수 없는 차따위가 이렇게 비싼 값을 치르고 있어야 하는 동네에서, 5~6천원짜리 커피한잔에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머물 공간이 있다는 것은 굉장한 메리트임에 틀림없다. 굳이 자동차에 비유할것도 없다. 5~6천원으로 그 동네에서 동일한 시간만큼 동일한 생산성을 보장 받으며 동일하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가치를 산출할 수 있는 공간이 툭 까놓고 이야기해서 대체 어디에있나? 뭔가 있어보이고 싶고, 나도 좀 뭔가 되는 것 같고, 왠지 뉴요커가 된 기분까지 느낄 수 있는 보너스까지 주는 곳을 말이다.
명품도 보자. 한달에 월급을 딱 천만원씩 버는 여자가 얼레벌레 백화점 명품관에 마실나갔다가 순간 삘이 꽂혀서 5백만원짜리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인 루이비응가 백을 캐쉬로 한방에 빵- 질렀다고 하자. 욕먹을일도 아니고, 그저 그러려니 생각이되는 일이며, 때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왠지 멋있어보이기까지도 한다. 이제 된장녀라는 감별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딱 십분지일. 한달에 백만원의 월급을 벌며 월셋방에서 지내는 여자가 있다. 근데 저 루이비응아 백이 너무너무 가지고 싶은거라. 그래서 저축하는 일정금액을 제외하고 술값 아끼고 담배값 아끼고, 자잘한 지름신들 물리치고 한달에 25만원씩 꼬박꼬박 1년8개월여를 모아서 그 가방을 샀다고 치자. 그럼 이제 여기서 욕을 바가지로 먹기 시작하는거다. 것도 있던 개념까지 졸지에 없는 년까지 되어버린다.
무엇인가 사고, 혹은 하고 싶어서 후자의 여성은 부던히 노력을 했다. 현실을 직시했고, 상황을 판단했고, 판단된 값으로 계획을 잡았고, 잡은 계획을 실행했고, 실행은 성공했다.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구를 개인적인 노력으로 개인적인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일리걸하지 않게 풀어낸 것이다. 그런데 주위에서 사람들은 그 사람을 평가하기 시작한다. 월세 사는년이 5백짜리 가방이 가당키나 하냐, 그돈이면 영어학원따위등을 다녀서 몸값을 월급 한 500만원으로 높인다음에 사도 늦지 않다, 그 가방 오빠가 사줄께 나랑 손만잡고 만리장성을 좀 쌓아보... (응? 이건 아닌가 - _-) 등등.
된장녀이라는 단어자체가 자연스레 생긴 단어가 아닌데다가, 그 단어가 가지는 본질이 자신만의 평가기준으로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고 그 평가물에 대해 '공유'하고 싶고, 공유한 결과물에 대해 '인정'을 받고 싶어하고, '인정'받은 결과물로 '만족'하려 하는 네거티브한 의미로서 파생되었기에,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자꾸 부정적인 측면만으로 안주거리나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근데 웃기는 건, 된장녀 자신들은 그런말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맞대어 욕을 하는 것도 응대를 하는것도 아니고, 정말이지 신경자체를 쓰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 해답이 있다.
대체 왜 욕을 먹어야하나?
대체 무엇이 잘못된 부분인가? 에 대한 의문을 1차로.
대체 왜 5백만원짜리 가방을 그렇게 사고 싶어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2차로.
그리고, 그 상품을 산 뒤 두부류(!)의 유형이 가지는 만족감은 어떠한가? 에 대한 의문을 3차로.
그'녀'들은 철저하게 본인의 기준을 알고, 그 기준에 맞는 계획을 세울줄 알며, 세운 계획을 토대로 과감하게 실행에 옮길 줄 안다. 몇온스 되지도 않는 커피한잔에 5천원을 주고 사서 마시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굉장히 간단하게도... '즐기는 방법을 안다' 라는 것. 언뜻보기에는 생각없이 미친년소리 들어가면서 놀고있는 것 같아도, 그녀들은 그녀들 나름대로 정립한 즐기는 방법에 근거하여 최상의 가격대 성능비로 놀고먹고쓰고 다니고 있다. 이 패턴. 충분히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패턴은, 과연 어떠한 기준으로 어떠한 범위까지 미쳐있는가?
'또' 다음으로 미루어 본다 -_-)
Posted by X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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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된장녀'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런 식이면 차 튜닝에 몇 천만원 들이붓고, 카메라 렌즈 기백만원 사는 사람들은 뭐라고 불러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더랬지. 내가 보기엔 '타인을 봉으로 아는' 사람이 아닌 이상에야 명품을 산다거나 별다방 커피를 마시는 자체가 욕 먹을 일이 아닌데.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여겼던 사회인지라 소비 문화를 지탄하는 것 같달까.
이미 자본주의 체제가 확고해진만큼 소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도 돈 버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돈 쓰는 것에 대해서는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듯.
여담이지만, 별다방 커피는 다른 커피 체인점들에 비해 양도 많아;;
칼로리도 밥 한끼를 훌쩍 넘기기가 예사라는;
아참, 오타 발견-ㅅ-)/
맥락을 맹락이라 적어두셨구만ㅋㅋㅋㅋ-
오타지적 감사.
바로 수정 완료 (_ _)
그것또한 포인트지.
정말 돈을 쓸줄 알아야지
정말 돈을 벌줄 알게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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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등쳐먹지 않고 자기가 벌어서 자기 만족을 위해 쓴다는데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생각을 하는 1人.
그리고 개인적으로 베드에 이은 소드카페의 회원이기도 하기때문에 소드이야기가 나왔을땐 좀 황당하긴 했지만, 뭐 그리 나쁜 이야기는 아닌거 같으니ㅋㅋㅋ
소드에 대해 말해보자면 일단, 비공개가 된 이유는 소위 찌질이(된장녀든 된장남이든-ㅋㅋ)를 걸러내기 위해서 였던 거였고, 여성위주의 카페이긴 하지만 여성만을 위한 카페는 아니며 (진짜 여성만을 위한 카페가 있죠.), 자기 반성적 사고 방식과 함께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예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쉬운건 정치적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거..(전 그냥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면 돼-라는 식의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하지만 그만큼 사회적 참여를 활발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느끼고 있구요. 남성보다 여성의 자발적 사회참여도가 얼마나 높은지 와닿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된장녀.보단 된장남.이 더 많다고 생각함.
남 등쳐먹는것은 기본이거니와, 가진거 하나없이 있는척에, 강한자에겐 한없이 약하고 약한자에겐 한없이 강한 스타일. 가장 불쌍한건 된장녀 운운하며 욕하는 놈들이 밖에선 한번 꼬셔서 자보려고 찌질거린다는거. 개인적으로 된장녀보다 된장남 포스팅이 더 재밌겠군. 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건 내가 해볼까.ㅋㅋ 내가 겪은 사례가 참 많은데.ㅋㅋㅋ 암튼 글 잘 읽고 가요--
된장남 포스팅 기대하겠어 -.,-
애초에 된장녀. 라는 단어가 된장남. 들로 인해 생겨난 단어니
그 숫자는 당연히 남자가 많으려나. (억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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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고유의 음식재료이자, 몸에도 좋은 된장을 그런 의미로 쓰다니..불만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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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아무리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는 하나,
단어 자체가 가진 본질적인 의미가 퇴색되는 느낌이랄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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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 전 정말 최근에 된장녀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는데 "아 이런 된장녀 같은 애를 만났는데.." 라는 친한 동생의 말에서 였습니다만, "된장녀가 뭐야?" 라고 했더니 "왜 있잖아, 없는데 있는 척하고 명품 좋아하는 애들" 이라고 하더이다. 그런걸 부르는 말이 따로 있었구나.. 라고 유행어에 느린 파이스는 고개를 주억거렸다지요.
아마 의미가 퇴색되어 노력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마저 통칭이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동생이 예를 든 아이는, 고등학교때 같은 학교를 다녔던 아이. 그 때 이미 부모의 돈으로 명품으로 도배를 하던 아이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의 도배가격이 천만원정도인 아이였지요 (신발 백만원 가방 백만원 시계 삼백만원 모자 오십만원 등등) 알고보니 부모는 어렵게 소기업을 운영하는데, 자식이 하나 뿐이라 뭐든지 해준다고. 좋은 의미의 소비라고만은 볼 수 없지요.
하지만 님의 글에는 공감하고 있답니다. 쓸 줄 알아야 버는거라고,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본인도 가끔 카메라 렌즈 사면서 생각하니까요 (이런것도 사실 좋은 소비는 아닌가요 흑흑).-
유행어에 느린 것도 어찌보면 유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소비와 좋은 흐름은 반드시 경제에서 필요한 것임엔 분명합니다.
무분별한 소비라고 할지라도 그 것이 가진 행위 자체에 악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겠지만, 그 행위에 대해서는 도덕적인 지탄을 받아야 된다는 사회적인 관념속에 된장녀. 라는 단어가 생겨나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가끔씩 크게 지를 때, 자신과 타협을 하고는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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