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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oss The Universe.

2008년은 참 다양한 음악영화들이 나와서, 정서적으로 매우 풍족(?)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뭐 벌써부터 2008년을 뒤돌아 보는 듯한 이런 말투는 '미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스스로 들기도 하지만, 아무렴 뭐 어떨까. 근 한달을 넘게 관리하지 못한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쓰면서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아니한가? 복귀를 기념(?)하는 그 첫 포스팅은 영화로.

그리고 또 하나의 영화로 다시 블로깅을 재개한다는 스스로와의 약속.




1. Across The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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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를 기억하는가? 혹은 알고 있는가? 라는 정도의 간단한 두가지 질문정도만으로도 팝 음악을 좋아하는 정도를 알 수 있다고 감히 건방지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ABBA의 모든 음악을 재 배열해서 노래가사와 멜로디 만으로, 뮤지컬의 모든 대사와 구성을 이루고 있는 정말 멋진 작품인데, 이 맘마미아의 아성을 무너뜨릴 좋은 영화가 나왔다. 제목을 보면 딱 눈치채셨겠지만 비틀즈의 음악으로 영화를 구성해 놓은 Across The Universe.가 2008년 내 처음의 탁월한 영화 선택이 되겄다.

여담이지만,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다시피 나는 33이라는 숫자를 아주 좋아한다. 고등학교때 영향?을 받은 친구로 부터 시작한 이 인연은 각종 내 운동하던 시절의 백넘버(지금 회사 농구팀 백넘버 역시도)와 삐삐번호, 전화번호, 심지어 비밀번호속에도 항상 들어가는 숫자다. 근 10년 이상을 33과 지내다 보니 각별한 의미가 있기도 하고. 근데 왜 난데없이 33이냐고? 영화가 총 33곡의 비틀즈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거든. 낄낄. 별 의미 없나 -_-) (34곡이냐 33곡이냐 논란이 잠시 있긴 했지만, 뭐 어때, 난 33곡이라고 생각할래- 씨익)

기존의 비틀즈 팬들에게는 굉장히 낯선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도 굉장히 낯선 느낌을 받았으니까. 나보다 더 비틀즈를 좋아하고 깊이 아는 팬들은 그 괴리가 엄청 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 괴리감은 비틀즈의 음악를 거칠고 질러대는 Rock스러운 느낌으로 구성해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모를 통해, 기존에 비틀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OST만으로도 일단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로, 때로는 경쾌하고 때로는 우울하기도 한 비트를 잘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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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트로 영화는 반전反戰의 내용을 구성해 나간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미국의 사회와 젊은 청춘들의 삶을 비틀즈의 모든 노래로 구성해두었다.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몽환적인 영상과 이미지들은 그당시 히피문화들과 자국내 청춘들의 삶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데에 큰 역할을 한다. 비틀즈의 음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가져다 붙인 것 같은 이런 영상들은 오히려 그 깊이와 나름의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오히려 이런 상대적인 구성이야 말로 이 영화가 가진 백미다. 영상이 정말 천재적인 구성인 느낌이랄까.

또한. 비틀즈 음악의 노랫가사로 상황에 맞는 완벽한 대사를 소화해낸다. 가사 하나하나에 씬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녹아 있는데, 자막 믿고 보다간 이런 재미 다 놓칠 수 있으니 꼭 리스닝에 신경을 써서 감상해야 된다. 나도 극장서 보고 다운받아서 볼 때에, 몇번이나 다시 본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이 것 때문이다. 물론 몇번이고 돌려볼만큼 좋은 영화이기도 했지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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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쳐 울고있다. 이 장면에서 나 정말 소름돋았어.

존 레논이 주구장창 외쳐댔던 '사랑이 결국 짱이삼!' 의 메시지를 그대로 담고 있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위에서 밝혔듯 주옥같은 33곡을 2시간30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에 다 때려넣은 것만으로도, 또한 그것이 주는 완벽한 호흡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가치가 있다. 위 사진의 쥬드로 분한 짐 스터게스는 실제로 리버풀 출신이래더라. 루니가 인터뷰할때 리버풀 사투리를 쓰는 것 보고 참 억양 알아듣기 x같네 -_- 라고 생각했는데, 얘도 극중에서 한 억양해주신다. 비틀즈와 리버풀. 리버풀과 짐 스터게스. 이것은  완벽한 우연일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일까? 중간에 깜짝출연하는 U2의 보노를 찾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 Blu-ray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넌 구매 1순위.

에초에 주인공의 이름이 '쥬드'와 '루시'일때, 미리 알아챈 내용(마지막 곡이 내 예상과 맞아 떨어졌을 땐, 왠지 모르게 이긴 기분이 들었...-_-b)이긴 하지만. 엔딩씬은 참 아름답게도 표현해놨다. 엔딩을 한 50번은 돌려봤는데, 보고 있을 땐 한 없이 포근한데, 보고 난 후는 왜이리 쓰라린걸까.

나는 너를 다시 부를 수 있을까.

[상당히 맘에 든 씬인데, 마침 찾아보니 있네. 푸르던스 좀 장인득]


2008.03.12
코엑스 14관.
with Soolime, 태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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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XROK!

2008/07/19 18:22 2008/07/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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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or Replies List

  1. ^^ 2008/07/19 19:44 # Edit/Remove Reply Permalink

    어제 오빠가 차안에서 말해줬을때도 보고싶었었는데..
    이 글 읽구 요 씬 보니깐..절대 봐야겠어요!! >.<

    1. Reply: XROK 2008/07/19 22:13 # Edit/Remove Permalink

      엉 그래 ㅡ.,ㅡ
      내가 사람 꼬시는데에는 말빨이 좀 트여있지 낄낄-

      꼭 재호랑 손잡고 봐.
      재호가 지루해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니 남자친구 아니겠냐
      그리고, 그 새끼 괴로워 하는걸 나도 좀 보고 싶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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