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비안님에게 레트로그 블로그를 통해 바통을 전달 받다. 제목에서 풍기는 포스가 가히 범상치 않지만... 이런 철학적;인 주제는 너무 무겁게 써도, 그렇다고 너무 개그로 써도 재미가 없으니까 말이지 -_- 그냥 시기;별로 한번 쭉- 써볼까 한다. 마치 회고록? -_-;
#게임의 기반.
당시 국민;학교 3학년, 재믹스를 구입하고 팩을 빌리고 교환하고 바꿔다니던 그 시절을 1년간 체험;한 후 친구집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아니 왠 TV로 보이는 조그마한 브라운관에 왠 여자가 포커판위로 빤스만 입고 누워있는데, 친구는 오른손에 뭘 들고 요리조리 움직여대고 있었다. 또 그 TV로 보이는 물체 밑으로 거대한 철제 박스가 보였고, 그 앞으로 새 하얀색의 100여개의 버튼이 달린 장치와 함께. 그게 모니터였고 PC본체였고 키보드 마우스라는걸 알게된건 그 순간 친구를 잡고 하나하나 일일이 물어봤기 때문이렸다. 나는 분명히 말하건데 고자-_-가 아니다. 난생처음 본 나체보다 PC의 장치들이 더 신기했던건, .그 나체가 허큘리스였기 때문은 아니였겠지만...(?) 그리고 오마니를 조르고 졸라 한달간의 사투끝에 나는. 당대 최고의 PC였던 '삼보 트라이젬 젬파워 디럭스'라는 XT를 6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손에 넣게 된다. 재믹스는 이쯤에서 나에게 버림받게 된다 -_-
##게임의 시작.
이 때 박힌 고정관념인데 (열한살 짜리 어린노무시키가 고정관념이라니 oTL) 진정한 게임은 PC로 하는 것이다. 라는 것. 이 참 말도 안되는 고정관념으로 십수년을 살아왔다. 남들 다 하는 패밀리 패미콤 새턴 플스는 안중에도 없고, PC통신(01410 go kga -_-;)에 붙어 앉아 재미난 게임을 공유하고 복사해서-_- 내려받는-_-;;; 형식으로 수백 수천가지의 게임을 즐겼다. 그와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역시 원숭이섬의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그림 판당고와 풀 쓰로틀, 그리고 국산 대작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역시 내게 큰 영향을 준 작품들이다. 여기서 왜 영향;이라는 있어보이는 단어를 사용했는가? 라고 하면...
###업. 으로서의 게임
나는 이런 게임들을 즐기면서 꼭 이런 게임들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까. 나도 이런 게임을 만들어서 나와같은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이런 생각들로 게임을 하나보니 PC tools와 노턴유틸리티를 이용해서 게임을 뜯었고 트윅했고, 조작했고, 패치를 만들었다. 무적패치 무적스탯 치트 따위들. 이런 방식으로 게임을 접하다보니 순수하게 즐기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점점 잃어가게 된다. 이 때가 중학교 끝날 무렵. 나는 게임불감증을 체험하게 된다 -_-;
####결국 업이 되다.
97년. 칼리를 기반으로 웹에서 ipx가 가능하게끔 만들어 놓은 놀이터인 '하이텔 게임넷'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지. 당시 정보를 얻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던 게임자지;. PC Power zine이라는 잡지에서 얻은 귀한 정보. 이런 대단한 놀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전국에서 날고 기는 실력의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하게 된다. 온라인 멀티플레이는 나 게임불감증을 깨어버린 전환점이었지. 이때 즐기던 게임은 퀘이크2, 듀크뉴켐, 스타크래프트, 웜즈, 아미맨, 리볼트, 피파98,99 정도가 떠오른다. 이 때에는 게임을 뜯어보지도 않았고, 과도한 재미로 인해 그럴 여유도 없었고, 뜯어보기엔 내 실력이 게임 코딩의 다양한 기술을 분석하기에는 너무 허접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남들을 이기려는 연습을 하지 그런걸 왜 해 -_-; 그러다 프로가 된다. 살짝의 짧고 가는 -_- 데뷔. 처음으로 돈을 받고 게임을 하게 된거다. 그렇게 나는. 게임판으로 발을 담그게 된다. 경영지원팀과 SE, 개발팀과 기획팀을 거쳐간다.
#####업을 즐기다.
게임판에 발을 담근 초창기에 가장 열심히 한 게임은 퀘이크3, 피파98,99, 스타크래프트정도가 되는데, 한 의인;분께서 게임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것과 게임을 즐기는 것의 경계를 긋지못하는 내게 일갈 한다. '지금 너한테 필요한건 게임을 하는 손가락이 아니라 게임을 바라보는 눈이다!' 이 말. 이 타이밍에 못들었으면 나는 평생 오덕오덕하며 살았으리라. 이 말을 듣고 바로 게임을 접었다. 모든 게임에서 손을 뗐다라는 것이 맞을테다. 빌려온 플스와 엑박 모두 반납, 피시에서 모든 게임 삭제. 내게 필요한건 게임을 이해하는 머리.
그렇게 총 10년의 게임판 생활 중 약 5년을. 게임에는 손도 대지 않았었다. 이 때 놓친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다 -_-; 결정에 대한 후회는 안하는데, 단지 춈 안타까워 죽겠... 하악
#######업을 그만두다.
게임판을 떠나는 사람들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 꿈의 가치보다 많은 돈을 주는 곳. 남의 돈으로 도저히 더러워서 더는 게임을 못만들겠다는 생각. 그리고 회사에서 짤리는 경우-_-; 나는 1번과 2번이 적절히 믹싱되는 상황에서 3번이 터졌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거지. 경영진은 고사하고 담당 실장조차 원체 납득하기 힘든 아이디어와 기획안을 들이밀었던 결과. 내가 가진 아이디어를 같이 개발하는 동료들에게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이 따우 깜냥으로 뭘 해먹고 살겠냐고... 조용하게 납득하고 기어나왔다. 그러고 지금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돈 많이 버니까. 돈 많이 버니까. 돈 많이 버니까.
이 돈 모아서, 이 돈 불려서, 이 돈으로 내가 내 게임회사를 만들꺼다. 쳇 -_-
나는 아직 꿈을 놓지 않았다. 착각하지마.
#
예전보다 비교할 수 없이 여유로와. 요샌 다시 게임을 한다. 엑박360으로.
삼돌이 타이틀 중 가장 흥겹게 했던건 헤일로 시리즈, 기여워 시리즈. 위닝과 피파. 스트리트 파이터4, 어쌔신 크리드정도. 소위 말하는 웰-메이드 게임들이렸다. 나는 다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겁다. 지금이 좋다.
여유속에 여유를 위해 여유를 즐기며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말이지.
이 여유. 다 같이 공유하고 싶어 :)
ps. 나에게 있어 게임이란? ...의 질문에 답은 본문 어디에도 없지만 본문 어딘가에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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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머니의 시간계산 착오로 놀러가기로한곳에 늦어서 엄청 징징대던 때
(XT와 AT가 공존하던 시절)
"엄마!!! 으아앙!!! 나 어떠케 늦었어!!!! 으허허어ㅡ루너ㅜ혅ㄷㄱㅎ
엄마때문에 나 늦었으니까 XT 컴퓨터사줫!!"
라고 말 했다가 어머니의 표정에서
그시절엔 없었던 표현인....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딱 어울리는....
"이뭐병" 이라고 말하시는걸 느꼈습니다-_-;;
이뭐병 -.,-;;;;
너 근데 그때부터 딜이 몸에 베여있었구나 -_-